결과 및 논의

참가자들의 변화 탐지 과제 정확도를 부담 수준에 따라 비교하여 시각 단기기억 부담의 조작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보았다. 사각형 색상을 기억하는 과제 수행의 정확도는 낮은 부담(M = 92.71 %, SD = 5.09 %)에서보다 높은 부담(M = 79.43 %, SD = 9.37 %)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t(19) = 7.38, p < .001. 네 개의 사각형을 기억하는 것이 하나의 사각형을 기억하는 것보다 더 큰 시각 단기기억 부담을 일으켰음을 알 수 있었다. 표 1에 부담 수준에 따른 기억 검사 정확도를 기재하였다. 각 조건의 플랭커 과제 정확도를 대상으로 한 분석은 모두 유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 표 2에 플랭커 일치 여부와 부담 수준에 따른 플랭커 과제 정확도를 기재하였다. 
    플랭커 과제에 대한 반응 속도는 플랭커 과제와 변화 탐지 과제 모두에 옳게 응답한 시행만 분석에 사용하였다. 극단값을 제거하기 위해 각 참가자의 반응 속도 중 중앙치 절대 편차(median absolute deviation)가 2.5를 넘는 값을 제거하였다\citep*{Leys_2013}. 참가자 별로 평균 4.97 %의 반응 속도가 가외치로 분류되었다. 모든 분석(반복측정 변량분석, 베이지안 t검정, 동등성 검사 등)은 JASP 패키지\cite{JASP2017} 와 R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실시되었다.
    플랭커 과제의 반응 속도를 분석하기 위해 부담 수준과 플랭커 일치 여부를 요인으로 한 2 x 2 반복측정 변량분석(repeated measure ANOVA)을 실시하였다. 시각 단기기억의 낮은 부담 조건(M = 741.34 ms, SD = 90.25 ms)과 높은 부담 조건(M = 737.59 ms, SD = 85.12 ms)의 반응 속도 주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F(1, 19) = 0.56, p = .46. 플랭커가 표적과 불일치할 때의 반응 속도(M = 750.78 ms, SD = 91.51 ms)는 일치할 때의 반응 속도(M = 728.59 ms, SD = 84.20 ms)보다 유의미하게 느렸다, F(1, 19) = 15.56, p < .001.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각 단기기억 부담과 플랭커 일치 여부 간의 상호작용은 유의미하지 않았다, F(1, 19) = 0.50, p = .49.
    추가적으로, 플랭커의 간섭 효과만을 구분하여 조사하기 위해 플랭커 불일치 조건과 일치 조건의 반응 속도 차이를 플랭커 효과라고 정의하였다. 단일 표본 t 검정(one-sample t-test)을 실시한 결과, 두 수준의 시각 단기기억 부담 조건 모두에서 유의미한 플랭커 효과가 관찰되었다, 낮은 부담(M = 24.29 ms, SD = 28.60 ms): t(19) = 3.80, p = .001; 높은 부담(M = 19.34 ms, SD = 29.98 ms):  t(19) = 2.88, p = .01. 두 부담 수준에서의 플랭커 효과를 대상으로 베이지안 대응 표본 t 검정(bayesian paired-samples t-test)을 실시한 결과, 부담 수준에 따라 플랭커 효과가 다르지 않다는 영가설이 대립가설에 비해 3.45배 더 타당했다. 그림 2에 두 부담 수준 간 플랭커 효과의 차이를 violin plot으로 기재하였다.
    실험 1은 \citet{Roper_2013,Konstantinou_2014} 와  \citet*{Zhang_2015} 의 연구를 재현하는데 모두 실패했다. 시각 단기기억 부담 수준에 따라 변화 탐지 과제의 정확도 차이가 났다는 점은 부담의 조작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 단기기억 부담은 플랭커 간섭을 늘리거나 줄이지 못했다. 실험 1의 결과는 오히려 시각 단기기억 부담과 주의 선택성이 독립적임을 지지했다. 3.45:1의 베이지안 인수(Bayesian Factor: BF) 비는 영가설이 대립가설보다 더 타당하다는 충분한 증거(substantial evidence) 를 제공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citep*{Wetzels_2012}. 관찰된 재현의 실패가 실험 환경의 차이 때문일 수 있기에, 실험 2에서는 자극의 크기를 줄이고, 중립 자극 O를 점(∙)으로 변경하였으며, 부담 수준을 구획 별로 조작하여 \citet{Konstantinou_2014} 의 실험 1b와 동일한 환경에서 선행 연구의 재현을 시도하였다. 또한, 이를 통해 실험 1의 플랭커 효과가 선행 연구들에서 관찰된 것보다 작았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